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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quiem's Hobby/Movie

라스트 갓파더... 보고 왔어요.

★★★★☆☆☆☆☆☆ 4/10

2010년 12월 29일 심형래 감독의 라스트 갓파더가 개봉했습니다.

 저는 1월 1일, 2011년 첫날에 친구와 함께 라스트 갓파더를 보고 왔는데요. 참.... 그날이 노는 날이라서 그런지 정말 사람 많더군요. 가족관객들이 몰려와서 거의 다 매진이더군요. 어쩔수 없이 늦게 보게 되었어요. 미쳐 그걸 계산 못한 저때문에 고생한 친구에게 미안해지네요..ㅎㅎ

 어쨋든 그 이야기가 아니고... 라스트 갓파더를 보고 온 소감을 적을려고 했죠...헤헤

 2007년 8월, 심형래 감독은 '한국도 이런 그래픽으로 영화를 만들수 있다'고 자신있게 세계에 '디워(D-War)라는 작품을 당차게 내놓았죠. 국산 기술로 만든 엄청난 그래픽, 300억의 자금으로 꽤 많은 볼거리의 영화를 만들었죠. 당시 국내에서 840만 관객을 동원하고 미국에서만 1,100만 달러를 벌여들여 한국 영화의 가능성을 내보였습니다. 좋은 시도와 꽤 괜찮은 결과에도 불구하고 혹평은 면치 못했죠. 도전과 새로운 시도라는 점에서의 호평과 기대에 비해서 내용이 빈약하다는 혹평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3년 4개월이 지난 이번 시즌에 심형래 감독은 한국 코미디사에 한획을 그은 영구라는 캐릭터를 부활시켜 슬랩스틱코메디라는 장르의 영화를 가지고 돌아왔죠. 바로 '라스트 갓파더'로 말이죠. 
 심형래 감독이 영구라는 캐릭터로 슬랩스틱 코메디로 영화를 만든다고 했을 때 굉장히 긍정적인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영구와 땡칠이-홍콩 할매귀신', '영구와 공룡쭈쭈' 등 영구라는 캐릭터가 나오는 영화도 5~6살 쯤에 비디오로 봤다는 부모님의 증언에 의하면 솔직히 저는 영구라는 캐릭터를 많이 알지 못합니다. TV에서나 영구를 따라하는 걸 보고 영구를 알았다고 해도 틀린말은 아니겠죠. 영구의 유행어인 "띠리리~리리~"와 "영구~없다!"는 90년대를 지난 한국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겠죠. 그걸 오랜만에 부활시킨다고 하니 나름 기대했습니다. 이제 영구라는 캐릭터를 제대로 극장에서 보겠구나...
 극중 주연급 배우들은 다른 영화에서 봤던 배우들이었던 걸루 기억합니다. (어디서 봣더라? -_-?)
그 배우들이 영구라는 한국 특유의 캐릭터와 함께 스크린에 나오니 정말 신기하긴 하더라구요.

 간단한 줄거리는 한국 고아원에서 자란 영구가 마피아의 대부로 있는 아버지를 찾게되고 아버지의 뒤를 이어 마피아의 대부가 되기위해 수업을 받는 도중에 생기는 좌충우돌 이야깁니다.
내용으로 보면 굉장히 단순하고 누구가 쉽게 이해할 수 있고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영화입니다. 그냥 가족영화죠. 영화관들어갔을 때 객석은 만원이었어요. 그래서 웃음 바이러스 덕분에 혼자 있으면 별로 안웃긴 장면도 크게 웃게되더군요. 


영화는 50년대의 미국 뉴욕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한국에서 온 영구의 이미지가 엇비슷하게 섞여들어갑니다. 원래 슬랩스틱 코미디라는 장르는 무성영화 당시 인기를 끌었던 코미디 장르였습니다. 무성영화, 슬랩스틱 코미디하면 찰리채플린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찰리 채플린은 20~50년대 당시 '모던타임즈', '시티 라이트' 등으로 유명하죠.
고등학교 당시 영어 선생님이 시티라이트를 보여주셨는데 그때 그 영화의 진가를 모르고 자버렸는데 대학교와서 다시 진지하게 보게됐죠..^^;;


슬랩스틱 코미디의 전성기가 20~50년대라서 그런지 영구의 슬랩스틱 코미디로 50년대 뉴욕의 배경과 잘 어울립니다. 또 카메오로 출연한 '원더걸스'가 부른 '노바디' 역시 복고풍으로 극중 영화 배경에 잘 녹아 들어가서 전혀 어색하지 않아 보기 좋았습니다.(진짜 원더걸스인가? 햇갈리디고 했어요. 화장이 너무 짙어서.. ㅡㅡ;;ㅋ 소희는 맞는거 같은데 다른 사람은 못 알아봣어요.ㅠ; ㅈㅅ)

 지금 영화를 보고 오신 분들의 이야기를 보면 D-War와는 다른 혹평과 호평으로 나늬고 있는데요, '영구의 부활과 슬랩스틱의 부활로 오랜만에 크게 웃었다'는 호평과 '생각보다 별로 안웃기다', '억지로 웃길려는거 같다.', '시대적 배경과 영구와 맞지 않다.' 등의 혹평으로 말이죠.
전 개인적인 견해로는 이 영화는 혼자서 봐선 안되는 영화라고 봅니다. 웃음은 감염되죠. 모든 코미디 영화가 그렇듯 많은 사람들이 볼수록 그저그런 장면도 크게 웃을 수 있습니다. 한사람이 웃으면 옆사람도 웃고 그렇게 전 관객이 다 웃게 되죠. 영구의 엉뚱하고 멍청한 몸개그에 온 객석이 시끄럽게 웃게 됩니다. 하지만 관객이 적거나 혼자서 본다면 그 재미는 급감소 되겠죠.

'라스트 갓파더'를 평가하자면 주관적인 평점으로 별10개에 별4개를 주고 싶습니다. 그 이유는 모든 사람들이 많은 관객들 속에서 영화를 볼 수 없기 때문에 쉽사리 이 영화의 진가를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솔직한 말로 영구의 슬랩스틱 코미디는 지금의 코미디 코드와는 딱맞게 떨어지지는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나만그른가?) 심형래 감독이 미국 현지의 슬랩스틱 코미디를 반영해서 만들었겠지만 적어도 저에게는 그렇습니다. 그래서 그~릏~게 웃기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과 함께한다면 추억을 떠올리면서 가볍게 웃고 즐길수 있는 영화인것만은 확실합니다.